2012년 11월 10일~11일
밀양은 성지이고, 밀양 어르신들은 성인이다
7년의 긴싸움을 하고 계신줄은 몰랐다. 어르신들이 투사되어 가는 현실 … 그들은 그냥 '내가 살던 곳에서 농사 지으며 살고 싶다는 것이다'
765KV의 괴물 철탑이 들어설 자리는 푸르디 푸른 소나무들이 잘려나가고 엄마 잃은 어린 소나무는 엄마 그늘 없이도 홀로 자란다. 키작은 소나무가 희망이다. 시골마을 어르신들이 목숨까지 내어놓아도 공사를 하기 위해 헬기를 동원하고 용역들의 본대없는 욕지거리를 감수해야 한다. 늦가을 밀양은 너무 아름다웠다. 그런 그 곳이 왜?
결혼2주년 기념여행 대신 "밀양 어른신 손을 꼭 잡아 드리고 싶어왔다"는 새댁이 참하다. 우리는 서로 손잡아 주고 위로하고 함께하기 위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 환하게 웃으면서 말이다.
-천주교 탈핵 희망버스 참가 (20121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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