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동 성당 모습
시작에 앞서, 제13기 대전 사회교리학교 소개
가톨릭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박상병 신부님, 전의본당 주임)가 주최하는 제13기 사회교리학교가 대전시 유성구 하기동성당에서 열렸다. 2015년 3월 4일(수)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었다.
2015년 3월 4일(수) 저녁 7시31분경 촬영. 성당 1층 입구를 들어서자 배너게시대가 반겼다.
하느님 사랑의 계획과 교회의 사명
박상병 신부님
시작하기에 앞서서 제 소개를 하고 10주간 과정에 들어가겠습니다. 저는 주교님의 명령으로 로마에 가서 사회교리를 공부했던 까닭에 지난 3년 전부터 가톨릭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군인으로 치면) 작대기 세 개입니다. 박상병. 그러나 병장제대했습니다.
2015년 3월 4일(수) 저녁 8시 09분, 강의가 막 시작되는 모습 @ 하기동성당
요한 바오로 2세(카롤 유제프 보이티와)
1978년 10월 16일 임기시작하여 2005년 4월 2일(선종, 84세) 끝난다. 후임은 베네딕토 16세이고, 전임자는 요한 바오로 1세이시다. 1920년 5월 18일 폴란드 바도비체에서 태어나셨다.
6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7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창세기 2, 16 그리고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이렇게 명령하셨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된다. 17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창세기 3, 1 뱀은 주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에서 가장 간교하였다. 그 뱀이 여자에게 물었다. “하느님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정말이냐?” 2 여자가 뱀에게 대답하였다. “우리는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를 먹어도 된다. 3 그러나 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 열매만은,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마라.’ 하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4 그러자 뱀이 여자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창세기 3, 12 사람이 대답하였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13 주 하느님께서 여자에게 “너는 어찌하여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 하고 물으시자, 여자가 대답하였다.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 먹었습니다.” 14 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너는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에서 저주를 받아 네가 사는 동안 줄곧 배로 기어 다니며 먼지를 먹으리라. 15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 16 그리고 여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임신하여 커다란 고통을 겪게 하리라. 너는 괴로움 속에서 자식들을 낳으리라. 너는 네 남편을 갈망하고 그는 너의 주인이 되리라.” 17 그리고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었으니, 땅은 너 때문에 저주를 받으리라. 너는 사는 동안 줄곧 고통 속에서 땅을 부쳐 먹으리라.
창세기 15장 5~6절
나자렛에서 희년을 선포하시다 (루카 4,16-30, 마태 13,54-58 ; 마르 6,1-6)
16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17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스크린에 보여지는 글, 루카 4,18-19 함께 낭독함)
12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보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볼 것입니다. 내가 지금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나를 온전히 아시듯 나도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 13 그러므로 이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
지금은 뿌연하다, 어렴풋하다
34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36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37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39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는 유일한 기준
2014년 8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강론에서 "이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이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빕니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를 ‘1대 99 사회’로 몰아가는 신자유주의 경제시스템에 대해 이전 교황들과 달리 매우 적극적인 비판을 제기해왔다.
가난한 이들이 복음의 중심에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또한 복음의 시작과 끝에도 가난한 이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과 함께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오셨다고) 나자렛 회당에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마태오 복음 25장에서 마지막 날에 관하여 말씀하실 때 우리 모두가 심판 받을 때 적용될 “규범”을 알려주십니다. 거기에도 가난한 이들이 있습니다.
한국 주교들과 만남. 2014.8.14(목) 서울,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강당
요한 23세 교황님은 안타깝게도 공의회를 마무리하지 못하셨습니다. 연로하신 상태에서 교황이 되셨고, 공의회 개막 다음해(1963년) 선종하십니다. 그것을 이어받은 분이 바오로 6세 교황님이시고, (1963.6.21~1978.8.6, 80세 선종), 그리고 공의회가 끝난 다음에 『간추린 사회교리』를 펴낸 것이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죠. 이것도 2차 바티칸 공의회의 산물입니다. 세상에 대해서 교황청의 기구가 있어야 하겠구나,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퍼뜨리는 기구가 있어야 하겠구나 하는 건의가 받아들여지고 교황청 내에 추기경을 의장으로 하고, 대주교가 사무총장이 되는 기구가 설치된 것입니다.
간추린 사회교리 | 저자 교황청 정의 평화 평의회 | 출판사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출간일2005-10-31 | 판형/면수160*225 /양장/ 614면 | 가격 20,000원
교황청 정의평화평위회가 2004년에「간추린 사회 교리」를 펴낸 이후 이 교리서는 곧 세계 주요 언어로 번역되었다.우리말 책은 2005년 출판되었다. 「간추린 사회 교리」는 천주교회가 지난 한 세기 이상 사회 문제에 대하여 신자들에게 체계적으로 제시해 온 가르침의 핵심 부분을 일목요연하게 엮어 놓은 것이다. 이 교리서는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데에 반드시 따라야 할 성찰의 원리와 판단 기준과 행동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복음화 활동의 복잡성>
17. 교회의 복음화 활동에서 각별히 유의하여야 할 요소와 국면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어떠한 것들은 매우 중요하여 단순히 그것들만 복음화 활동으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설교하고, 교리를 가르치고, 세례성사와 다른 성사들을 베푸는 것을 복음화라고 규정하려 하였을 수 있습니다.
2015년 3월 4일(수) 오후 9시 15분경 2교시가 막 시작된 하기동 성당 2층 성전 모습
사람이 복음화되어야 하는 것은 종교적, 정신적,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측면에서 인간이 많은 일들을 하는 것과 연결된다는 것이고, 인간을 축소시킬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② 신학적 측면입니다. 창조계획을 회복시킨다는 것은 부정과 싸우고 정의를 다시 세우는 것과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불의와 싸우고 정의를 만드는 것이 창조를 완성시킨다는 것, 그것이 신학적 측면입니다. 그리고 복음적 측면에서 사람들이 고생하고 고통받는 데, 그런 고통의 실제 현장에서, 혹은 전쟁터에서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예수님 믿으세요." 그러지 말라는 겁니다. 복음적 측면은 '애덕'이고 사랑하는 것인데, 왜 그렇게 힘들고 고통받는지, 현재 고통에 처한 어떤 인간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제 31항은 제3부 복음화의 내용 중 하나로, 소제목은 <인간 발전과 필연적인 관계>)
<인간 발전과 필연적인 관계>
31. 복음화와 인간발전 - 개발과 해방 -, 이 둘은 실제로 밀접히 관련됩니다. 인간은 추상적 존재가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문제에 종속된 존재이기 때문에 복음화와 인간발전은 인간적 질서의 관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복음화와 인간 발전은 신학적 질서의 관계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창조 계획과 구원 계획은 분리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구원 계획은 불의를 물리치고 정의를 회복하여야 할 매우 구체적인 상황과 관련됩니다. 복음화와 인간 발전은 또한 사랑의 관계인 복음적 질서의 관계도 포함합니다. 정의와 평화 안에서 참되고 진정한 인간 발전을 증진시키지 못한다면 어떻게 사랑의 새 계명을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 점을 강조하면서, "복음화에서는 현대 세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정의, 해방, 개발, 평화와 같은 여러 문제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있거나 무시하여야 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상기시켰습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고통과 궁핍 가운데 있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복음의 가르침을 무시하는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다행히도 지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는 열의와 지혜와 용기를 가지고 이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였으며, 나자렛 예수님께서 선포하시고 성취하신 대로, 또 교회가 가르치는 대로, 해방의 중요성과 그 깊은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원칙을 제시하였습니다. (31장 끝)
사랑을 실천하는 한 방법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합니다. 정치가 혼탁하다고 해서 그리스도인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정치는 계속 혼탁하게 될 것입니다. (2013.6.7일 예수회 운영학교 학생들 만남에서도 언급) 그리스도인들도 너무나 쉽게 세속적인 방식으로 말하고 생각합니다. 교회에서는 십자가를 지고 겸손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진정한 승진이며 이를 통해 예수를 닮게 됩니다.
애덤 스미스 Adam Smith (1723~1790)
출생 1723년 06월 05일 스코틀랜드 커콜디
사망 1790년 07월 17일 (67세) 국적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정치경제학자이자 윤리철학자이다. 후대의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친 《국부론》(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의 저자이다. 고전경제학의 대표적인 이론가인 애덤 스미스는 일반적으로 경제학의 아버지로 여겨지며 자본주의와 자유무역에 대한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다.
카를 하인리히 마르크스 (1818~1883)
(독일어: Karl Heinrich Marx, 1818년 5월 5일~1883년 3월 14일)는 후대에 큰 영향을 끼친 라인란트 출신의 공산주의 혁명가, 역사학자, 경제학자, 철학자, 사회학자, 마르크스주의의 창시자이다. 1847년 공산주의자동맹을 창설했다. 1847년 프리드리히 엥겔스와 공동집필해 이듬해 2월에 발표한 《공산당 선언》과 1867년 초판이 출간된 《자본론》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러시아의 10월 혁명을 주도한 블라디미르 레닌은 마르크스를 이론적 기반으로 삼았다. 맑스, 막스, 칼 마르크스 등으로 표기하기도 하나, 외래어 표기법에 준하는 표기는 “카를 마르크스”이다.
아담스 vs. 마르크스
그렇게 자본주의가 인류 역사 안에 경제시스템으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1848년에 아담 스미스에 대적할만한 인물, 이른바 우리나라에서는 빨갱이에 해당하는 마르크스, 위대한 철학자이며 경제학자이기도 한 데요. 마르크스가 세상 돌아가는 걸 보니까 자본주의자들이 얘기하는 것과는 다르게 세상이 움직히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보이지 않는 손으로 형성된 가격에 사고 팔면 모든 이가 좋고 풍요로울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더라!' '독점과 과점의 형태가 보이더라!'하는 것이었습니다. 맨 처음에는 10개의 공장이 신발을 만든다고 가정하면, 더 있는 놈(대형 신발공장)이 가격을 다운시켜서, 값싼 신발을 내놓고, 그 다음 주위 신발공장을 죽이고 망하게 하면서 과점을 하고 심지어 독점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가격을 올려서 폭리를 취하더라는 겁니다. 그렇게 아담 스미스가 얘기한 것처럼만 움직이지는 않았고, 그리고 마르크스가 자본주의를 비판한 것 중에도 오늘날까지 유효한 것들이 바로 이 독점과 과점의 형태입니다. 우리나라 통신, 정유, 유통 등은 과점의 형태이고, 소비자들이 합리적 가격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점의 형태에서 우린 울며 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합니다. 그리고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는 주기적으로 경제공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게 2008년의 경제위기나 계속해서 주기적으로 공황을 겪고 있는 겁니다.
(다음 글은 강의 당시 스크린에서 보여준 내용과 비슷한 것이고, 출처는 유시민의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이다.
19세기 중엽의 영국은 전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도시에 살았다. 그런데 그 도시라는 것은 도무지 사람 살 곳이 아니었다. 하늘은 시커먼 매연으로 뒤덮여 있었고, 뒷골목에는 치우지 않은 쓰레기가 넘쳐 흘렀다. 식수를 공급하거나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의 공공서비스는 급속한 도시 인구의 팽창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물과 공기는 오염되어 콜레라와 장티푸스, 호흡기 질환이 주기적으로 밀어닥쳤다.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국부를 증진시켰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문명화된 야만의 상태'에 집어 던졌다. 글래스고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영국 정보의 한 보고서는 글래스고의 한 노동자 주거지역의 실상을 이렇게 기록해 놓았다. 1만 5천~3만 명이 사는 그 지역은 좁다란 길과 네모꼴의 구획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구획 사이에 쓰레기 더미가 있었다. 이곳은 겉보기에도 무척 역겨웠지만, 그 내부의 불결함과 비참함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밤에 합숙소를 찾아가니 마룻바닥에 사람들이 빽빽이 누워있었다. 보통 열다섯 내지 스무 명의 남녀가 옷을 입기도 하고 벗기도 한 채 뒤엉켜 누워 있었다. 가구라고는 전혀 없었고, 사람 사는 곳임을 알려주는 것은 벽난로의 불꽃 뿐이었다. 이런 사람들의 주된 수입원은 도둑질과 매춘이었다.
새로운 기계의 발명은 노동자들에게 또 다른 재앙이었다. 새로운 기계들은 노동자들을 단순한 부속물로 전락시켜 극히 간단하고 규격화된 작업만을 강요했다. 그리고 고용주들은 다루기 힘든 남자들 대신 여성과 어린이를 싼 값에 고용했다. 여성과 아이들은 최악의 근로조건에서 일하면서도 변변한 저항조차 하지 못했다. 특히 어린이들에 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당시 영국 정부는 '빈민 구제법'에 의해 빈민 자녀를 수용하였는데, 자본가들은 이 어린이들을 "선도하고 열심히 일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정부로부터 넘겨받았다. 그러나 이 어린이들이 빈민구제라는 훌륭한 명분 아래 받은 '혜택'은 하루 14시간 이상의 긴 노동과 20분간의 짧은 식사 시간이었다. 기계장치에 휘말려 손발이 잘리고 관리자들에게 '심심풀이'로 린치를 당해 불구가 된 어린이들의 이야기는 당시로서는 그리 희귀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졸 때는 그들이 가죽끈으로 때렸습니다... 나는 6시 조금 못되어서, 때로는 5시에 공장에 나가 밤 9시까지 계속 일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룻밤을 꼬박 일했으며...우리는 스스로 그렇게 했습니다. 돈을 벌고 싶었으니까요. 그저께는 아침 6시부터 ... 다음날 밤 9시까지 계속해서 일했고... 나는 지금 밧줄공장에서 일합니다... 내 동생이 나를 돕고 있습니다. 그 애는 꼭 일곱 살입니다. 나는 그 애한테 아무것도 안 주는데... 만약 내 동생이 아니라면 일 주일에 1실링씩 줘야 합니다...나는 아침 6시에 그 애를 데려가서 밤 8시까지 데리고 있습니다.
2011년 12월 4일 인권주일을 맞이하여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이용훈 주교는 제30회 인권주일 담화문이며, <'사회교리 주간' 제정에 즈음하여>라는 부제와 <정의와 사랑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해야 할 그리스도인의 소명>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오늘날 교황님께서도 많이 얘기하시는 것으로, 우상은 무엇일까? '돈'이 나오죠. 돈이 맞습니다. 돈이 오늘날 굉장히 큰 우상이지만, 그 이전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제 주장인데요. 내가 만든 하느님을 믿는 겁니다. '하느님은 이래주셔야 해. 하느님은 내 기도를 들어주셔야 하고, 내가 듣기 좋은 말을 들어주셔야 해' 하면서 내가 하느님을 만들고, 내가 만든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그것이 뭘로 발전하냐면, 교회는 내가 만든 교회를 다니려고 하는 겁니다. 내가 원하는 얘기를 교회는 해줘야 하고, 내 바램을 들어줘야 하고, 그래서 교회에서 다른 얘기를 하면, "왜 교회에서 그런 얘기, 불편한 얘기를 왜 하십니까?"라고 하는 겁니다. 이게 굉장히 무서운 우상입니다.
월 가를 점거하라(영어: Occupy Wall Street, 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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