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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미 강연

[20160620] 최병성 목사의 쓰레기 시멘트의 비밀 강연 ① (송촌동 성당)

by 편집장 슈렉요한 2017. 1. 3.

초록별 생명평화 연구소 최병성 목사의


길 위의 예수와 세상과 소통케 하는 그리스도인



정세미(72차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미사) 강연

대전 송촌동 성당 2016.6. 20(월) 저녁 7:40~9:00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최


천주교 대전교구 송촌동 성당 제대 십자가


강의를 시작하면서


할렐루야! (교중. 알렐루야!) 목사가 성당에 와서 강연을 하는 모습을 보시니까 여러분 어색하신가요?  (교중. 아니요~~ !)


시작 전에 미사 때 어디 계실 거냐고 신부님이 저에게 묻더군요. 너무나 당연한 거잖아요. 당연히 함께 미사드리겠다고 답해드렸어요. 저는 목사에요. 그런데 성당도 편안합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고향에 온 것처럼 편안한 거에요. 어릴 적 초등학교 시절에 제가 성당에서 복사를 섰습니다. 아까 미사에서 아이들이 섰던 것 처럼 말입니다. 그러다가 중학교 올라가면서 아버님이 교회를 가시면서 성당을 떠났지만, 저에게는 베다라는 세례명이 친숙합니다. 베다는 정말 편안한 이름이거든요. 


천주교 대전교구 송촌동 성당에서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주최하는

정세미(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미사) 제 73차 강연이 열렸다.  



그리고 지금도 제가 입고 싶었던 옷이 있습니다. 그 시절에 복사를 서면서 복사 가운을 입었지만 그게 주홍색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복사를 그만두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흰가운으로 바뀌었거든요. 제 기억 속에는 그 흰 가운이 얼마나 이쁜지 그걸 입고 싶은 추억이 있습니다. 



세상과 소통케 하는 그리스도인



창세기 1장 1절


오늘 강연 제목은 <세상과 소통케 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럼 먼저 창세기 1장 1절의 말씀을 보겠습니다.  ( 강의 슬라이드는 개신교 성경 구절이지만, 여기서는 가톨릭 성경으로 대체하여 소개한다.)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가톨릭성경, 창세기 1,1)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다. (개신교성경, 창세기 1,1)



하느님께서 천지를 만드셨다는 것으로 시작하며, 만드신 작품을 하루하루 보면서 참 좋아하셨어요. 하늘이 아름답고 산이 아름답고 바다가 아름답고 꽃이 아름다운 ... 그렇게 모든 것이 아름다운 세상인데, 우리가 보면서도 한가지 모르는 아름다움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새벽 이슬입니다. 새벽 이슬은 누구나 다 보았겠죠. 그러나 새벽이슬이 얼마나 보석처럼 아름다운지 아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2016.6.20. 7:46 pm

(필기자 주. 최병성 목사님은 자신이 직접 촬영한 아름다운 새벽이슬 사진을 보여주며 창조의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했다. 저작권 문제로 관련 사진을 싣지는 못하고, 다만 다음의 링크로 대신한다.)


뉴스엔조이 2005.5.24  새벽이슬 안에 담은 사랑, 희망, 행복 서강 지킴이

최병성 목사, 사진전 열어 …생태교육과 영성수련 병행



성당으로도 강연을 많이 다닌다


제가 요즘은 교회보다 성당에 강연을 많이 다녀요. 경기도 남양주에서 구역장님 대상 강의도 했고, 성당 교우분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보았는데, (강연장 빔프로젝트와 슬라이드의 기능적 맥락에서) 여기 이 빔프로젝트를 통해서 원래의 색깔이 잘  안 나왔는데, 제가 다니면서 이렇게 이쁜 색깔 나오는 성당은 처음 보았어요.  



최병성 목사의 강연모습. 2005년 서울 인사동에서 사진전도 열었던 새벽이슬방울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다.



잎사귀 끝에 보석처럼 매달린 이슬방울들을 보세요. 좀 더 가까이 보면 보석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 같죠. 작은 잎사귀에 매달린 이슬방울들을 보세요. 2005년도 새벽이슬 전시회 인사동에서 열었어요. 마치 보석가게 같은 것이죠. 어떤 분은 둘째날에 오셔서 2주동안 줄곧 오신 분도 계셔요. 그런데 이 사진들에는 포토샵이 단 한점도 없습니다.  (다른 사진을 설명하며) 아무 것도 아닌 거미줄에 맺친 이슬방울이 마치 목걸이 같죠. 


인사동 새벽이슬 사진전 - 마치 보석가게 여는 듯한 기분


이슬은 동그랗습니다. 그러면서 상(像)의 상하좌우가 뒤바뀌어 보여요. 하늘은 밑에 있어요. 제가 평소에 두번다시 찍을 수 없는 작품인데요. (파리가 입에 이슬방울을 물고 있는 사진을 설명하면서) 파리 입을 보세요.  ... 우린 늘 크고 거창한 것을 찾아가고 행복을 멀리 가서 찾습니다. 그래서 더 큰 아파트와 더 많은 돈을 원하지만 사실 아름다움은 작은 것에 담겨 있습니다. 


온 우주를 품은 새벽 이슬


이슬 하나에 하늘과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과 산과 구름을 다 담고 있어요. 그렇게 작은 이슬방울 하나에 모든 우주가 담겨 있어요. 새벽이슬 한방울 속에 말입니다. (다른 사진을 보여주며) 이게 어떤 모습일까요? 이슬은 상하좌우가 바뀐다고 했는데, 왜 똑같아보이죠. 바람한점 없는 고요한 아침. 강에 태양이 비추고 있습니다. 


(필기자 주. 이슬 안에 담긴 산과 호수는 상하좌우가 반전되어 보이면서도 하늘에서 햇볕이 쏟아진다. 그것은 바로 호수에 비친 태양의 모습이다.) 저는 이 이슬을 보면서 '이것이야말로 세상을 품은 그리스도인이다. 우리가 이슬처럼 맑은 영혼을 가지면 세상을 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다. 정말 세상을 내 교회처럼, 내가 다니는 성당처럼, 내가 사는 지역처럼 품는다는 것이야말로, 하느님 이름으로 아픔을 치유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일 겁니다. 


내가 얼마나 잘났다고 그런 말씀을 하시나요?


"내가 얼마나 잘났다고 온 세상을 다 품습니까?" 그렇게 말하시나요? 아니요. 이슬이 커서 세상을 품나요? 내가 하느님을 소유하고 있기때문입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이 세상 아픔을 치유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여드리고 있는 새벽이슬방울 사진들은 10년전 것들입니다. 그 당시 제가 전시회를 했습니다.


(필기자 주.  환경운동가로 더 유명한 최병성 목사는 2005년 5월25일부터 6월7일까지 서울 인사동 성보갤러리에서 ‘최병성의 새벽이슬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전시된 작품들은 12년동안 강원도 영월의 서강에 살면서 2년 동안 새벽마다 만났던 이슬 방울들의 온갖 모습들이다.)


뉴스엔조이 2005.5.24  새벽이슬 안에 담은 사랑, 희망, 행복 서강 지킴이

최병성 목사, 사진전 열어 …생태교육과 영성수련 병행


이슬 how?


제가 이슬방울을 어떻께 찍었을까요? 제 카메라가 아주 비싸거나 특별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아름다움을 발견한다는 것은 기계나 기술의 차이때문이 아니라 관점과 눈높이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목사님 카메라는 특별한 것 같다."고 말씀하시지만, 실은 별 볼일 없는 카메라거든요. 핵심은 관점을 바꾸고 눈높이를 바꾸면 보인다는 것입니다. 


내 눈 내 가치관이 아니라, 복음으로 변화하자는 것 


그래서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생명의 눈, 하느님의 눈, 예수님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민들레를 위에서 찍은 모습을 보여주며) 이건 어디에 맺힌 이슬일까요? 민들레 씨앗일까요? (민들레를 아래서 찍은 다른 사진을 보여주니 분위기가 확 다르다) 같은 사물이지만,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세상이 보여요. 내 눈 내 가치관이 아니라, 복음으로 변화하자는 겁니다. 



현대판 개미와 베짱이


베짱이가 바이얼린을 켜는 그림이 보이시죠.  우화 <개미와 베짱이>를 통해서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면 잘 살지면, 베짱이처럼 살면 못 산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요즘 통하나요? 아니죠. 열심히 일한다고, 열심히 공부한다고 잘 사는 세상이 아닙니다. 일자리가 없어요. 비정규직이죠. 그래서 두번째 버전이 나옵니다. 


개미는 이른아침에 출근했다가 늦게 퇴근합니다. 그런데 비정규직이죠. 반면 베짱이는 여전히 노래를 즐기다가 어느날 갑자기 대중스타가 됩니다. 세상이 달라졌어요. 그래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가치가 달라져야합니다. 그래서 이 세가지를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다르게 바라보기  ·  다르게 생각하기  ·  다르게 말하기


바로 복음은 우리에게 이전처럼 열심히 노력하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이전에 우리가 알아왔던 것을 다르게 생각하도록 요구하는 겁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엿샛날이 지났다. (창세 1,31)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데려다 에덴 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 (창세 2,15)



하느님의 명령 - 자연을 돌보라


창세기 2장 15절을 보면, 사람에게 '돌보게 하셨다'고 나옵니다. 이렇게 주 하느님께서는 자연을 섬기라는 사명을 우리에게 주셨는데, 우리 지구는 누가 뜯어먹은 것처럼 변해버렸습니다. 누가 그랬습니까?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여름이면 해마다 점점 더 뜨거워집니다. 빙하가 다 녹고 있고, 북극곰은 우리에게 구조신호를 보내지만, 우린 끊임없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동물이 지나가면 발자국이 남지만 사람이 지나가면 쓰레기가 남습니다. 


천주교 대전교구 송촌동 성당에서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주최하는

정세미(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미사) 제 73차 강연이 열렸다.  


끔찍한 쓰레기, 무심한 쓰레기


내가 버린 쓰레기. 이건 아무 것도 아니야 라면서 버린 콜라 캔 묶음의 끈 하나가 무심결 버려졌는데, 그 비닐 하나가 거북이 허리에 감겼어요. 작은 것 하나에 불과한 데 말입니다. 그러나 사실 무심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내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모두 지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바로 이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합니다. 



쓰레기 시멘트 문제


오늘 쓰레기 시멘트에 대해 설명한다고 소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깜박했어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준비했는데, 더 잘된 거 같아요. 쓰레기 시멘트 하나만 이야기하면 재미가 없거든요. 그러나 쓰레기 시멘트 이야기 먼저 하겠습니다.


그 많은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대한민국의 오늘날 쓰레기 문제는 심각합니다. 저희 아파트는 월요일이 쓰레기 버리는 날인데요. 제가 쓰레기를 버리면서 드는 생각은 "겨우 둘이 사는데 왜 이렇게 쓰레기가 많이 나올까?"하는 거였어요. 마음이 안타까웠어요. 그 많은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요.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부분은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멘트로 지어진 집에 삽니다. 그런데 시멘트는 무엇으로 만들까요? 전기, 전자, 섬유, 자동차, 섬유화학, 제철 등 등 대한민국 공장이 얼마나 많습니까? 


생활쓰레기보다 더 악독하고 심각한 건 …


오늘날 우린 생활쓰레기를 생각하지만 더 악독하고 심각한 건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면서 생겨난 쓰레기입니다. 그게 어디로 가나요? 시멘트 공장으로 갑니다. 시멘트를 돌가루로 만들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지 않아요. 오늘날 우리나라 주택 건설에 사용되는 시멘트는 석회석에 공장 폐기물을 섞습니다. 전기, 전자, 자동차, 반도체, 석유화학 등 전국 산업체 공장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들입니다. 이렇게 해서 시멘트를 만드는 장소는 소성로라고 합니다. 


지름 70미터짜리 소성로를 보신 적 있나요


그게 얼마나 큰 것이냐면 원통형으로 지름이 무려 70미터입니다. 바깥에서 불을 때어 온도 1,400도를 못 올리니까, 이 소성로 안에서 석회석과 온갖 폐기물들을 혼합해서 1,400도 고온으로 태워 시멘트를 만듭니다. 타는 쓰레기는 원료로, 안 타는 쓰레기는 원료대체라는 이름으로 재활용됩니다. 원료와 연료 구분이 없어요. 


전 지구에서 중금속이 가장 많은 시멘트


이렇게 70미터에 달하는 대형 원통에서 소각되는 것을 '시멘트 소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쓰레기가 소각되어 시멘트가 만들어지는 지름 70미터의 원통을 소성로라고 하지요. 사실 원래 시멘트는 석회석에 점토, 철광석, 규석을 섞어 유연탄에 구워 만드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재활용이란 미명으로 산업폐기믈을 쓰는 겁니다. 폐타이어, 폐고무, 폐비닐 폐유, 폐석탄재와 하수슬러지, , 슬래그, 등 모든 걸 다 태워서 만든 쓰레기 시멘트로 우리들의 집을 짓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전세계에서 가장 발암물질이 많은 시멘트입니다. 심지어 중금속이 가장 많은 시멘트로 만들어진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일러를 트는 나라입니다. (열기때문에 시멘트에 내재된 발암물질과 중금속 물질들이 기체화되어 나온다는 이야기)


※ 쓰레기 시멘트에는 발암물질과 유해 중금속이 가득하다. 방사능 잔존 가능성도 존재한다. 원래 시멘트는 석회석에 ①점토, ②철광석, ③규석을 섞어 ④유연탄에 구워 만듭니다. 그러나 쓰레기 시멘트는 ①점토 대신 석탄재와 하수 슬러지, 소각재 등을 사용, ②철광석과 ③규석 대신 제철소에서 고철을 녹이고 나온 폐기물인 슬래그와 폐주물사 등을, ④유연탄 대신 폐타이어, 폐고무, 폐비닐, 폐유 등을 혼합하여 태워 만든다.  


참고 오마이뉴스 14.08.29  최병성 기자 ... 방사능 나오는 아파트... 이런 '비밀' 숨겨져 있다

[당신의 집은 안녕하십니까] 위험한 아스팔트와 시멘트. 관련 기준 바뀌어야



시멘트에 대한 안전기준도 없다


시멘트에 대한 안전기준도 없어요. 10년 넘게 싸우면서 기준이 강화되었지만, 아직도 멀었습니다. 가습기 사건. 살인가습기로 많은 국민들이 죽어갔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많은 가족들이 아파합니다. 왜 그럴까요? 왜 대한민국엔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규정이 없고 관련된 규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외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물질을 사용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 사용하는 강한 규정은 적용하지 않은 채, 온갖 쓰레기들로 제품을 만들어냅니다. 삼성전자 백혈병이 발생하는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와 액상폐기물까지 다 시멘트에 사용됩니다.


그래도 제가 감사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지난 주에 학교 총동문회 모임에 가서 강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강연을 했고, 그게 또 동문소식지에 글도 나오고 하면서, 그동안 이런 일을 하면서 보람있는 일을 무엇인가 하며 묻길래, 제가 쓰레기 시멘트를 세상에 알리는 일을 하면서 얻는 또 하나의 성과는 제가 열심히 떠들어서 그랬는지, 민관 개선협의회가 구성되었다는 거였어요.


2008년 민관 걔선협의회? 괄호로 장난하냐!


그런데 그 당시 민관개선협의회를 구성하면서 정부 관계부처에서 오신 국장님이 새로 부임하시면서 개선안 서류를 가져오셨어요. 그런데 이것이 다 교묘한 말장난이었던 겁니다. 예를 들어서, 시멘트 공장의 고온소각대상 사용금지 품목이란 게 있어요. 폐유독물, PCBs(폴리염화바이페닐) 너무나 유독한 물질이라 처리하기 어려운 폐농약, 폐페인트 등 ... 이런 것들을 얼른 보면 사용금지로 되어 있지만, 놀라운 그 밑 한 문장이 있습니다. 괄호열고, 단, 시멘트 소성로에 투입시 제외 괄호 닫고 ...


시멘트 공장 특성 모르면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시멘트 공장은 밖에서 불을 때는 게 아니에요. 소성로 안에 다 넣어서 때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사용하지 말라는 말인가요?"사용하라는 말이죠. 제가 책상을 뒤집어 엎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 차관이 그럼 전문가 회의를 열자는 겁니다. (2008년도로 추정) 전문가만 따로 모이자는 건데, 이걸 또 어떻게 막아야 했을까요? 목사이지만, 제가 들어갔습니다. 마침 전문가 회의가 열리기 이틀 전, 하나님*께서 놀랍게 역사를 하셨습니다. (*목사님이라서 '하나님'이라고 함).)


환경부 장관의 뜻밖의 연락


전화를 받으니 환경부 장관님(이만의)에게서 온 전화였습니다. "최병성 목사님이시죠. 저 환경부 장관인데요. 목사님 시간 내시면 만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이게 왠 떡인가 했어요. 사실 만나고 싶어도 만나기 어려운 장관님을 2008년 5월 5일 어린이날 만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공휴일이어서 장관님이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가셨어요. 그 당시 제가 그 전화를 받고 담당 과장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래서 과장님이 배석하는 자리였고요. 


그리고 전문가 회의가 2008년 5월 7일에 열렸어요. 시멘트 업계의 전무이사도 왔는데, 국장님과 과장님의 태도가 바뀌었어요. 제가 장관님을 이틀 전에 만났던 거잖아요. 그래서 "최병성 위원님이 제기하는 바와 같이 OOO의 사용을 금지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되었던 겁니다. 사실 며칠전까지 문서까지 만들면서 단서조항을 두고 그랬던 거였는데 말이죠. 그래서 시멘트 업계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문제는 정말로 이 나라에는 규정이 없다는 겁니다. 


참고 오마이뉴스 13.3.20  최병성 기자 ... 박근혜가 선택한 이 남자, 과거가 '충격'입니다

4대강 사업과 '쓰레기시멘트' 옹호한 정연만 차관.... 자격 없습니다


워셔액 함부로 만지면 눈을 멀게 합니다


제가 깜짝 놀란 것은 자동차 유리닦는 워셔액입니다. 여러분 그 워셔액을 절대 손으로 만지면 안됩니다. 거기엔 우리 눈을 멀게 하는 에탄올이 들어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에탄올 사용을 금지합니다. 그런데 우린 몇십원 싸다는 이유로 그걸 씁니다. 규정이 없다는 이유때문이죠. 오늘 우리가 깨어나지 않으면, 수많은 가습기 사건들이 터집니다. 그래서 우린 정말 현장 속으로 달려나갑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내가 살고 있는 집이 건강하지 않다는 겁니다.


한번은 창원 재건축조합에 강연을 갔어요. 거기 평당 단가가 굉장히 비싸더라고요. 32평 아파트가 3억이라고 한다면, 여러분 이 대목에서 놀라지 마십쇼. 거기 들어가는 시멘트 값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이것은 시멘트 공장 사람들이 저에게 말해주는 겁니다. 지금도 분양비가 비싼데 그래서 제가 뽑기 시작했던 겁니다. 32평형 아파트 한 채에 3억짜리 집에 들어가는 시멘트 값은 1평 아니라 32평에 총 150만이 안됩니다. 정말 끔찍하죠. 거기에 쓰레기를 넣지 않은 건강한 씨멘트 20%만 더 들어가면 됩니다. 20%면 얼마요? 30만원입니다. 그게 3억에 대비하면 과연 큰 돈인가요?


참고 오마이뉴스 14.10.10  최병성 기자 ... 발암물질 아파트 시멘트값, 알면 놀란다

[당신의 집은 안녕하십니까] 오염된 아파트, 132만원이면 해결된다



제가 2년 전에 기사를 썼어요. 오마이뉴스에 이 비용문제를 쓴 거에요. 그래서 오마이 편집실로 전화가 걸려왔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남겼다는 겁니다. 


최 목사를 좋아하지만, 그 말은 틀렸어!?


"내가 최병성 목사를 좋아하는데, 이건 틀린 거 같다. 이건 틀렸다. 내가 알기로 2천만원 들어간다. 잘못되었으니 기사를 내려달라. "


그러면 제가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아니요. 이건 정확해요."


바로 그 다음날 한국시멘트협회에 해명 배너가 하나 올라왔습니다. 요지는 이런 거였어요. 최병성 목사의 말이 맞습니다. 시멘트 값 무지 쌉니다. 총 200만원 되지 않습니다. 32평평이요. 그래도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정말 슬픕니다. 


3억짜리 집에 쏟아붓는 그 시멘트의 총 가격이 고작 150만원?


그런데 과연 200만원 다 들어갈까요? 아니요. 아파트 세대 지붕은 윗집 바닥이잖아요. 또 우리 바닥은 아래집 지붕이고요. 32평 면적으로 들어가서 그런거지, 그렇게 공유면적 빼면 정말 안들어가요. 그런데 왜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어야 하는 겁니까. 시멘트 업계에서 이런 논문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쓰레기를 재활용하면 국가적으로 쓰레기 절감비용이 연간 1,740억원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것이 큰 돈일까요? 국민 한사람 한사람에게는 큰 돈이겠지만, 대한민국에는 큰 돈이 아니에요. 1740억원을 5천만 국민으로 나눠보면 1인당 얼마일까요? 1인당 3,450원입니다. 


쓰레기 절감비용 1,740억은 정말 많은 돈일까?


여러분 점심 한끼 5천원 6천원 하는 세상이고, 담배 한갑이 4,500원 합니다. 담배 한갑도 안되는 돈으로 평생 내가 3억에 4억에 또는 5억으로 사는 집을 쓰레기 시멘트로 만든다는 건 참으로 슬픈 현실입니다. 과연 누굴 위해 이러는 걸까요? 바로 재벌들을 위해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쓰레기 시멘트는 전혀 국가나 국민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국민이 사는 집이 쓰레기 처리장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처구니 없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 들어서, 아까 언급했던 환경부 국장님께서 차관이 되셨어요. 그래서 제가 오마이뉴스에 이런 글을 남겼어요. 박근혜가 선택한 이 남자 이런 추악한 전력이 있다는 식으로 좌악 썼던 겁니다.


참고 오마이뉴스 13.3.20  최병성 기자 ... 박근혜가 선택한 이 남자, 과거가 '충격'입니다

4대강 사업과 '쓰레기시멘트' 옹호한 정연만 차관.... 자격 없습니다



며칠 뒤인 2013년 4월 달에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환경시상식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전에 상을 받았기때문에 이번 수상자 분들을 축하해주러 간 건데, 들어설려고 하니, 교보생명 재단 관계자가 "목사님 지금 차관님이 와 계셔요." 하는 겁니다. 잘 되었다 싶어 가니까 맨 앞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뭐라고 그랬을까요? 제가 공손하게 인사를 했을가요? 아닙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출세했네? 당신이 차관할 자격있어?"


그러니까 이 분이 얼굴이 벌개지면서, "목사님 그게 아니고요. 목사님 때문에 제가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 줄 아십니까?"라며 변명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제가 "법을 만들려고 고생해? 악법 만들었잖아!"라고 한 것이죠. 정말로 쓰레기 시멘트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창세기 9장 9~10절을 함께 낭독하겠습니다. 

이제 내가 너희와 너희 뒤에 오는 자손들과 내 계약을 세운다. 그리고 너희와 함께 있는 모든 생물, 곧 방주에서 나와, 너희와 함께 있는 새와 집짐승과 땅의 모든 들짐승과 내 계약을 세운다.



그리스도인의 사명


오늘날 우리는 이 지구를 마구 소비합니다. 석유에너지는 몇십년 남지 않았어요. 우린 그동안 스모그가 중국에서 오는 줄 알았어요. 그러나 전기를 쓰기 위해 우리가 쓰는 화력발전소에서 엄청난 스모그가 생겨납니다. 인간만이 아니라 하느님이 만든 모든 생명들이 함께 공존하는 지구입니다. 우리가 살아갈 때 우리 후손과 지구를 생각하며 환경을 돌아봤으면 좋겠다는 것이지요. 새시대는 환경오염 시대이니까 동물들은 방독면을 쓰고 방주에 들어갈 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정 우리는 전기를 적게 소비하고, 쓰레기를 적게 만들고, 우리가 쓰는 것들을 줄여가며 지구를 생각해야 합니다. 

 (계속)



강사 최병성은 목사이면서 환경에 관심이 많아 4대강 등 생명이 아파하는 현장을 발로 뛰며 숨겨진 진실을 세상에 널리 전하고 있다. <복음에 안기다><강은 살아있다><알면 사랑한다> 등 다수의 저서가 있고, 지금은 신음하는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해 매월 첫째.셋째 목요일 저녁 7시, 월남 이상재. 씨알 함석헌 선생이 진행하던 100년 전통의 서울YMCA목요성서강좌를 이어받아 '세상을 깨우는 그리스도인'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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