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6일
어린이책시민연대
‘밀양송전탑 반대 법률지원기금 모금’ 시작 선언 기자회견
< 순 서 >
1. 참가자 소개 및 인사
2. 인사말 (김준한 밀양대책위 공동대표/ 이진영 어린이책시민연대 공동대표)
3. 밀양 주민 발언 (한옥순, 구미현)
4. 영상 상영
5. 어린이책시민연대 향후 모금활동 소개
(변춘희 어린이책시민연대 서울 정책지원부장)
6. 연대발언
7. 기자회견문 낭독(이진영, 김용실 어린이책시민연대 공동대표)
일시: 2015년 3월 6일(금) 오후 2시
장소: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홀
주관: 밀양대책위, 어린이책시민연대
밀양 어르신들을 통해 ‘평화’와 ‘탈핵’을 배웠습니다!
이제 밀양의 정의와 진실을 사회에 퍼뜨릴 때입니다!
어린이책시민연대
‘밀양송전탑 반대 법률지원기금 모금’ 시작 선언 기자회견
안녕하십니까? 저희들은 어린이책을 읽고 나누며 어린이책에서 발견한 참삶의 가치를 실천하는 가운데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꿈을 가진 시민들의 모임입니다. 저희들은 사람이 가진 가장 깨끗한 마음인 동심을 어린이책에서 발견하고, 우리가 처한 어떠한 현실에서도 동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참삶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그러던 중 2012년, 밀양송전탑건설을 반대하는 밀양 할매할배들의 싸움에 연대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밀양 송전탑 반대 싸움에 연대하면서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국가권력을 목격하고, 비민주적이고 온갖 비리로 얼룩진 국가 핵에너지정책으로 인해 당장 우리가 처한 위험한 현실을 바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생을 지켜온 삶터에서 그냥 이대로 살게 해달라고 외치는 밀양 어르신들에게 돌아오는 건 공기업인 한전과 경찰의 겁박과 폭력이었습니다. 직접 보고 당하면서도, 두 눈 뜨고 보면서도 믿기 힘든 광경이 계속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 모든 이유가 온 국민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으로 몰아넣는 잘못된 핵에너지 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해서 라고 하니 말문이 막히고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그러나 하루하루 분노와 절망을 넘나드는 가운데에서도 10년 간 송전탑 건설 반대 싸움을 온몸으로 이끌어 오신 밀양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매 순간이 곧 희망이었습니다. 밀양의 어르신들이 진실로 사람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를 직접 행동으로, 삶으로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지옥 같은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어느 누가 찾아가도 두 팔 벌려 환대하고, 오히려 우리의 안위를 염려하셨습니다. 밀양싸움의 와중에도 쌍차, 세월호 등 세상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힘으로, 돈으로, 권력으로 힘없는 개인을 짓누르는 국가권력에 끝까지 당당하게 맞서면서도 다른 힘없고 약한 것들을 살피는 밀양 어르신들이 곧 동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참삶 그 자체였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더불어 평화와 탈핵을 배웠습니다.
지금도 정부와 한전은 밀양 어르신들이 송전탑건설 반대 싸움을 통해 깨우쳐 준 중요한 진실, 에너지정의와 탈핵의 가치를 제대로 새겨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핵발전소는 계속 짓고 있고, 노후 원전은 재가동하겠다고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76만5천볼트 초고압송전탑으로 생존의 권리를 빼앗기고, 경찰의 폭력과 마을공동체 분열로 힘들어하시는 밀양 어르신들에게 수억원의 벌금폭탄으로 다시 겁박하고 있습니다.
우리회 회원인 김금일님은 누구보다 열심히 밀양에 연대해왔습니다. 지난 2014년 1월 7일, 상동면 고답마을 한가운데에 경찰 숙영지를 설치하려는 경찰과 큰 충돌이 있던 날, 김금일 회원은 어르신들의 식사자리를 세 번이나 부수고 걷어차는 반인륜적인 폭행에 맞서 비폭력으로 항의하다 연행되어 2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았습니다. 김금일 회원은 지금 울산구치소에서 이에 대한 불복종의 뜻으로 노역형을 살고 있습니다.
어린이책시민연대는 김금일 회원의 불복종 노역형 결정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밀양 어르신들과 연대자들에게 부과된 벌금폭탄에 맞서는 동시에 이에 대한 부당성을 세상에 알리고, 아직도 밀양 송전탑 반대 싸움을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활동을 먼저 시작하려 합니다.
우리회가 있는 서울, 충남,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어린이책시민연대 회원들과 지역 단체, 지역 주민들이 함께 밀양다큐영화를 보고, 밀양 어르신들과 이야기 나누며 밀양의 상황을 알리고, 탈핵을 공론화 해나갈 것입니다. 또 밀양 사진전과 북콘서트를 열어 밀양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노후원전을 멈춰야 할 이유가 밀양에 있음을 알릴 것입니다. 더불어 폭력적인 국가정책으로 개인의 삶의 짓밟는 것도 모자라 벌금으로 겁박하는 국가폭력의 부당함에 함께 맞서자고 ‘7650원 봉투’를 제안할 것입니다.
그 첫 시작이 3월 13일 금요일 저녁 7시 서울시 양천구에 있는 ‘아이쿱 양천생협 신서까페’에서 열립니다. 우리회와 함께 아이쿱양천생협, 행복중심서울서남생협, 한살림 서부지부, 녹색당 강서양천지역모임 등이 함께 ‘밀양 아리랑(감독 박배일)’ 공동체상영을 준비합니다. 이어서 3월 20일 강동구 ‘웃는책 도서관’, 3월 27일 강서구 ‘강서양천민중의집’, 5월 21일 중구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우리회와 함께 지역 단체, 지역 주민들이 밀양을 매개로 만납니다. 충남 공주의 공주대산학협력재단에서는 3월 25일에, 청양성당과 천안시민연대, 지천생태모임 등이 함께 하는 청양 상영회는 3월 24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경남에서는 3월 26일 창원 공동체 영화상영회와 3월 31일 ‘밀양을 살다’ 밀양 북콘서트가 열립니다. 3월 21일에는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과 우리회가 함께 울산 공동체 상영회를 개최합니다. 밀양영화 공동체상영과 사진전 등 밀양과 지역이 만나는 자리는 이후 계속 이어질 것이며, 이 자리에서 비롯된 부당한 벌금형에 저항하는 ‘7650원 봉투’ 모금은 더 멀리 퍼져 나갈 것입니다. 우리회의 작은 시작이 민들레 홀씨처럼 퍼져 국민을 겁박하는 벌금형에 저항하고 우리 사회에 탈핵이 공론화 되는 기회로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러한 연대와 저항의 활동이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싸움이 가르쳐준 평화와 탈핵의 가치를 퍼뜨리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밀양어르신들이 입버릇처럼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핵발전소를 짓고, 노후 원전을 계속 연장가동하고, 국토 곳곳에 초고압 송전탑을 박아 놓는다면 우리의 아이들, 우리 후손들은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고요. 우리를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시민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우리회가 온 힘을 다해 먼저 시작해 가는 그 길에 함께 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5년 3월 6일 금요일
어린이책시민연대 서울 부산울산 충남 경남연대
밀양 765kV 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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