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수도자연합회] 사드 추가 배치관련 공동 규탄 성명서
“내가 평화를 바라고 이야기하면 저들은 전쟁만을 꾀하였다네.” (시편 120,7)
한국 천주교 수도자들은 사드를 비롯한 온갖 전쟁 살상무기로는 결코 평화를 지켜낼 수 없음을 교회를 통해 배워왔습니다. 지난 4월 26일 성주 소성리 사드 배치를 강행한 국가는 종교의 초월적 가치를 짓밟으며 미사를 강제로 방해하며 중단시켰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5월11일 경북경찰청장은 “법에 따라 모든 종교 의식이 존중되고 보호돼야 마땅한데 불편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 약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경찰은 9월 6일과 7일 이틀 동안 평화를 외치는 소성리 주민들 그리고 사제, 수도자, 신자들에게 야수처럼 달려들어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십자가를 훼손하며 또다시 미사 제대와 도구를 강탈해갔습니다.
경찰은 과거 불의한 정권조차도 하지 않았던 전대미문의 “종교 케어팀”이라는 특별 경력을 종교 전례의식이 이뤄지는 장소에 배치하였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케어라는 본래의 뜻이 무색할 정도로 종교를 보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룩한 종교행위를 방해하며 능멸하는 행태를 반복하였습니다.
인권경찰로 거듭나겠다는 경찰의 다짐은 결국 공허한 외침이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 이상 경찰의 반인권적인 진압과 국가폭력이 없기를 바라는 우리의 간절한 염원에 절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전부터 한반도에 사드 무용론을 제기하며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해왔습니다. 이는 사드 배치로 북한의 핵미사일을 대응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을 더욱 야기 시키는 일이므로 외교적인 대화만이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여전히 사드 유용론이 설득력이 없을뿐더러 과연 문재인 정부의 평화를 위한 노력과 열정이 있는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 천주교 수도자들은 모든 종교와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인 생명과 평화를 수호할 것이며 사드배치 철회를 위해 힘차게 평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이웃종교 원불교와 성주 소성리 주민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아울러 지난 9월 2일 프란치스코 교종은 한국 종교지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행동해달라는 호소를 전해준 바가 있습니다. 한반도의 일치와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교종의 호소에 모든 종교인들이 함께 응답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천주교 수도자들은 평화를 이루는 것은 우리의 행복이며 기쁨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다시 한 번 한반도에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행동할 것입니다.
- 폭력진압, 종교 탄압하는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하라!!!
- 문재인 정부는 사과하고 사드 배치를 즉각 철회하라!!!
2017년 9월 8일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한국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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